국경간 결제 평균 1분20초…한은 '아고라' 실거래 성공

경제

뉴스1,

2026년 7월 30일, 오후 10:21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원화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5.11.25 © 뉴스1 김진환 기자

한국은행이 참여한 글로벌 국가 간 지급결제 실험에서 토큰화된 예금과 지급준비금을 활용해 평균 약 1분 20초 만에 결제가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30일 '프로젝트 아고라' 실거래 테스트 참여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추진하는 글로벌 단위 프로젝트로, 토큰화된 중앙은행 지급준비금과 은행 예금을 활용해 국가 간 지급결제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목표다.

현행 국가 간 지급은 나라별로 다른 법률과 규제, 기술 준수 요건, 신원 확인과 자금 세탁 방지용 점검 절차 등이 복잡하게 얽혀 비용이 많이 들고 처리 속도도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아고라에서는 지급에 참여하는 은행들이 송금인부터 수취인까지 거래 전 과정 정보를 사전 확인하며, 프로그래밍 기능을 이용해 은행 간 여러 거래를 하나의 지급거래처럼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거래를 순차 또는 중복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이며 결제 실패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실험 결과, 아고라 플랫폼은 기존 실시간총액결제시스템(RTGS)이나 은행 코어뱅킹 시스템과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급 개시부터 최종 결제까지 평균 약 1분 20초가 걸렸다.

BIS에 따르면 기존 국경 간 지급은 거래 경로에 따라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수일까지도 걸리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거래 진행 상태와 처리 경로를 참여 기관이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평가됐다.

한은의 경우, 농협·신한은행과 토큰을 이용해 2000만 원 규모의 은행 간 원화 이체를 시험했다. 두 은행으로부터 지급준비금을 요청받아 아고라 플랫폼에서 토큰 형태로 발행·이전·상환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은의 한강 플랫폼과 한은금융망을 수동으로 연계했다.

한은은 "프로젝트 아고라가 이달 실거래 테스트를 통해 플랫폼의 주요 기능과 업무 절차가 실제 운영과 유사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스트에는 프랑스 중앙은행(유로 대표), 일본은행, 스위스 국립은행, 영국 중앙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민간 금융기관 등 28개 기관, 약 250명의 실무 인력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이 참여했다.

원화와 미국 달러화뿐 아니라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화, 엔화 등 6개 통화를 대상으로 17개 시나리오에서 모두 30건의 거래를 수행했다.

시험 대상에는 기업·은행 간 단일통화·이중통화 지급, 동일 금융 그룹 내 자금 이체, 두 통화를 동시에 주고받는 외환동시결제(PvP) 등이 포함됐다.

총거래액은 80만 스위스프랑(약 14억 원)에 달했다.

아고라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거래 유형을 추가로 발굴해 후속 실거래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은은 향후 국내 관할권 원장으로 한강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아고라와의 연계·상호운용성 확보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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