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승계·사업 재편 퍼즐 완성…전문경영인 체제도 정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후 07:37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그룹)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그룹)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이 ‘3세 경영’ 체제를 사실상 완성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승계 구도를 한층 명확히 하는 동시에 김동원 부회장과 김동선 사장의 사업 영역을 분리해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방산과 우주, 금융, 반도체 장비 등 핵심 계열사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전진 배치하며 미래 성장전략의 실행력도 끌어올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정비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지난해 3월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 데 이어 한화에너지 지분 재편과 ㈜한화 인적분할을 차례로 추진했다. 승진 인사는 그동안 이어진 지분과 사업구조 재편을 경영체제에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지난 15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된 ㈜한화 인적분할과 동시에 시행된다는 점에서 그룹의 분업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는 분할을 통해 방산·조선·에너지·금융 계열을 보유한 존속법인과 유통·레저·테크 계열을 묶은 신설법인으로 나뉜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방산·조선·우주항공·에너지 사업 맡고, 김동원 부회장은 한화생명 등 금융 부문을 맡는다. 김동선 사장은 신설법인을 중심으로 유통·레저·기계·반도체 장비 사업을 책임진다.

특히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그룹 내 유일하게 수석부회장 직함을 받은 만큼 장남 중심의 승계 기조가 더 선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수석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주요 축인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수석부회장을 선임한 것은 2024년 4월 물러난 금춘수 전 수석부회장 이후 2년여 만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주요 직책을 맡아 왔다. 김동원 부회장과 김동선 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20%, 10%다.

다섯 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는 이러한 새 경영체제 실행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뒀다. 오너 3세가 각 사업의 큰 방향을 책임지고, 현장과 해외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세부 전략을 실행하는 구조다.

(왼쪽부터)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강정훈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 김기철 한화세미텍 대표이사, 임동준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한화)
(왼쪽부터)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강정훈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 김기철 한화세미텍 대표이사, 임동준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에는 이부환 대표가 발탁됐다. 이 대표는 유럽법인장과 PGM사업부장을 거친 지상무기체계 연구개발(R&D)·해외사업 전문가다. 유럽과 중동 등 해외 방산 거점 구축과 수출사업 확대를 이끌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에는 양기원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와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를 지낸 신규 사업 전문가다. 방산 전자와 우주 사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은 강정훈 대표가 맡는다. 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장인 그는 석유화학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에는 임동준 대표가 발탁됐다. 임 대표는 미주법인장과 전략사업Unit장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한화세미텍 대표이사에는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가 내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과 조직의 재편이 일단락된 만큼 한화의 3세 경영은 이제 성과를 입증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삼형제의 책임경영과 전문경영인의 실행력이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새 경영체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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