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홍해 선박 보호’ 국제연합 추진…수십개국과 협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전 08:05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연합체 구성을 추진한다. 후티가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봉쇄를 선언하고 선박 공격에 나서자 다국적 대응체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홍해 통과한 한국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홍해 통과한 한국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협의 내용을 아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사우디가 수십 개국과 연합체 구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여국과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우디 국제소통센터는 연합체 추진 여부에 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시 답하지 않았다. 협의 단계인 만큼 참여국과 지휘체계, 군사력 투입 범위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구상은 후티가 지난 20일 홍해에서 사우디를 해상봉쇄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대응이다. 친이란 세력인 후티는 사우디가 예멘을 봉쇄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예멘을 봉쇄했다는 후티 측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후티는 봉쇄 선언 이후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지난 22일에도 사우디 유조선 2척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예멘 호데이다항의 후티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사우디 측은 해당 시설이 상선을 위협하는 데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후티의 봉쇄 위협은 이란을 둘러싼 중동 분쟁을 걸프 해역 밖으로 확산시키는 변수로 떠올랐다. 후티가 사우디 항구에 드나드는 선박을 공격하면 원유와 각종 물자를 운반하는 유조선·상선의 운항이 위축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선박은 봉쇄 선언 이후 홍해에서 항로를 변경했고, 선박 전쟁보험료도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023년 말부터 20여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해상안보 작전 ‘번영의 수호자’를 통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아덴만을 지나는 선박을 보호해왔다. 다만 사우디가 추진하는 연합체가 기존 작전을 보완하는 별도 체계인지, 이를 확대·재편하는 방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핵심 해상 통로다. 이곳의 운항 위험이 커지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선박이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야 해 운송 기간과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원유 수입과 대유럽 해상운송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국제유가뿐 아니라 해상운임과 보험료 상승 부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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