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 넘어선 7월 하락세에도 주가 오른 기업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후 05:30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로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하락폭이 컸던 7월 증시에서 정유, 금융주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승률 상위 종목은 액면병합으로 ‘품절주’가 되며 2배 가까이 급증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7월 국내 증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정이 이뤄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사진=연합뉴스)
7월 국내 증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정이 이뤄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사진=연합뉴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SK이노베이션(096770)으로 18.98% 상승했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138040)(16.09%), 우리금융지주(316140)(11.41%), KT&G(033780)(11.19%), HMM(011200)(10.66%) 순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 수익성 개선과 SK온의 실적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금융과 우리금융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고, KT&G 역시 안정적인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HMM은 해운 업황 개선 기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업황 개선 기대와 주주환원 정책 등 비교적 뚜렷한 투자 근거를 갖춘 종목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점도 이번 장세의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금융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메리츠금융, 우리금융뿐 아니라 하나금융지주(086790)(7.04%), KB금융(105560)(5.62%), 신한지주(055550)(4.56%)도 나란히 상승했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AI·반도체 관련 종목이 조정을 받자 상대적으로 실적이 안정적이고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이어온 금융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금융사들은 배당과 금융 자회사 실적이 상대적으로 돋보였고, 성장주들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의 할증 요인이 많이 사라졌다”며 “이는 미국 나스닥은 물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 시장은 누적됐던 의구심이 한꺼번에 표출된 시장이었다”며 “AI 투자 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러 경로를 통해 공포로 이어지면서 시장이 한꺼번에 충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월간 기준 상승한 종목이 한 곳도 없었다. 낙폭이 가장 작았던 종목은 파마리서치(214450)(-5.05%)였으며 실리콘투(257720)(-7.03%), 펄어비스(263750)(-14.97%), 휴젤(145020)(-18.21%), 클래시스(214150)(-21.77%) 등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높은 성장 기대를 반영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이익을 확정하려는 매물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부 종목은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에서는 영흥(012160)(72.22%), STX그린로지스(465770)(52.97%), 에넥스(011090)(41.90%), 대구백화점(006370)(40.89%), 한성기업(003680)(38.72%)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삼보산업(009620)(93.33%), 벡트(457600)(80.90%), 아이씨에이치(368600)(76.49%), 아이티아이즈(372800)(75.47%), LS(006260)K아이로봇(61.62%) 등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8월에는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센터장은 “지금은 AI 투자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갈 것”이라며 “8월 말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메모리 수요 등을 통해 시장이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재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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