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장밋빛 공시' 막는다…침체된 코스닥도 살릴까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후 06:56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만연한 ‘장밋빛 공시’ 논란을 줄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난해한 제약·바이오 공시를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정보로 바꾸고 언론보도·IR 전반의 기준을 정비하는 종합대책을 30일 발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사실상 코스닥 시장의 핵심 축이라는 점에서 코스닥 체질 개선 및 신뢰 회복으로까지 직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날 종합대책에 따르면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공모가를 산정할 시 △예상 시장규모 △임상시험 성공확률 △허가·심사리스크 △개발기간 및 소요비용 등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 가정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설명해야 한다. 임상시험의 성공 여부, 기술이전 계약의 체결 여부 등 변동성이 높은 미래 이벤트에 따라 기업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기술이전 계약은 △계약금 △개발 마일스톤 △허가와 판매 마일스톤 △로열티 등 세부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계약 규모뿐만 아니라 지금 받는 돈과 앞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을 구분해 계약의 실질을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물론 과거에 추진 중이라고 공개한 모든 제품군에 대해서도 개발중단·기술이전·허가·판매 등 전체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아울러 중요 정보는 공시를 통해 우선 제공하고 언론은 ‘꿈의’, ‘기적의’ 등 과장하거나 주관적인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공시 개선 방향에 공감하면서도, 영업비밀 보호와의 조화를 주문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투자자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자본시장 신뢰를 키우는 데 분명히 필요하다”면서도 “세부 기술정보나 협상 내용까지 과도하게 드러나면 개별 기업체의 주요 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될 수 있기에 영업비밀은 보호하면서도 투자 판단에 꼭 필요한 핵심 정보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균형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시 개편이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196170)을 비롯해 HLB(028300), 파마리서치(21445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 시총 상위 10위권 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포진해있을 정도로 이들 업종은 코스닥 성장의 중심 기업이다. 이에 공시 투명성이 높아져 정보 비대칭이 완화되면 침체된 코스닥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0% 빠진 644.78에 마감하며 650선마저 무너졌다.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조건을 강화하고 세그먼트(승강제) 도입까지 추진 중인 가운데, 공시 제도까지 개선한다면 시장 활성화에 ‘마중물’을 부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시는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경로 중 하나다.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정보라면 모든 투자자들에게 동시에 전달될 수 있는 공시라는 채널을 통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향성”이라며 “코스닥 시장의 신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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